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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Day U4

이별할 준비를 통해 소중해지는 것들 2024년도 이제 끝자락에 와있다.  하고 싶었던 일들은 미루다가 끝까지 와버렸고, 그래서 올해 뭘 했나고 하면 처음에 목표했던 것 중에 이건 다 이뤘다고 할 것이 없어서 조금 울적한 연말이다. 누군가에게 그런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나도 그렇고 모두가 똑같지 않겠냐고 서로를 위로할 수도 있지만 글쎄...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되나 작년도, 올해도 그러면 내년도 똑같지 않을까?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다가....내가 이 곳에서 근무할 시간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서 그런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만약에 내가 이 곳에서 일할 시간이 1년 밖에 없다면, 그러면 나는 무엇을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끝내고 싶을까.적어도 이것만큼은 내가 여기에서 해보겠다고 느낄까. 그러한 관점에서 2025년도 목표.. 2024. 11. 25.
오늘의 낭만 상상 다음주에 있을 SAA 시험 공부를 하려고 집앞에 있는 스터디 카페에 왔다. 퇴근도 늦게하고 남들 다 쉴 시간에 뭐 좀 하겠다고 밤 열두시에 남아서 자격증 공부를 한다는 것은 엄청 대단한 일도 아니지만, 보상심리를 불러일으킬 만큼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에 꼭 나에게 선물로 간식을 하나 쥐어줘야 한다. 일단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매콤한 간식 벤토 불징어를 하나 뜯어서 야곰야곰 먹어주고... 안먹어본 음료가 없어 다 질려버린 탓에, 스카에 있는 온갖 종류의 티를 섞어먹어 보고 있다. 오늘은 메밀차 + 식혜다. 앞으로 나는 10년 뒤, 적어도 5년 뒤에는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쾌적하게 모던하게 잘 꾸며진 바와 오픈 테이블이 있는 여기 스카에서 드는 생각은 아 나도 언젠가 더이상 IT업계에서의 일을 이어.. 2023. 9. 5.
유저가 많은 IT플랫폼 회사에 와서 좋은점 자사 서비스 모니터링 공지가 내려올 때 멘트가 살짝 귀엽다. 예를들면, "오늘은 초복입니다. 모두모두 더위 조심하시구 삼계탕 드시구 힘내세요. " 이게 아니라 "오늘은 초복입니다. 주문량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되어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상 트래픽 발생 시 빠른 공유 및 시스템 모니터링을 강화를 부탁드립니다. !! (긴장하라 휴먼) " 라는 예상치 못한, 나로써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말들이랄까. 언젠가 이러한 말들이 공포와 안도로 이어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내가 이런 큰 서비스의 보안 위협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는게 괜시리 대단해보인다. 아직 입사뽕이 덜 빠져서 내가 만든 서비스도 아닌데 괜히 내가 주인인 것 마냥 뿌듯한 이느낌. 2023. 7. 12.
무의식적인 무능력, 무지의 자각 IT 보안 입사 4-5년차, 사실 광범위 하게 공부한 기간까지 합치면 벌써 7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쌓인 경험치로 꽤나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의 개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힘겹게 답변하는 나자신을 발견했다. 그저 맨날 보고 듣는 말과 단어들이라서 습관처럼 알고 있다고 생각한게 아니었나 과연 나는 그것의 개념에 대해서 자신있게 '설명'하고 다양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알고 있는가 그것이 '왜' 그렇게 쓰여야만 하는지 다른 '더 나은 방법'은 없었는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가. 아... 나는 사실 그동안 제대로 알고 있지 않는 것이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학습자의 수준을 판단하는 단계에는 4단계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본인이 모른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단계 두 번째는 자신이 .. 2023.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