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Day U

이별할 준비를 통해 소중해지는 것들

pogn 2024. 11. 25. 17:33

2024년도 이제 끝자락에 와있다. 

 

하고 싶었던 일들은 미루다가 끝까지 와버렸고,
그래서 올해 뭘 했나고 하면 처음에 목표했던 것 중에 이건 다 이뤘다고 할 것이 없어서 조금 울적한 연말이다. 

누군가에게 그런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나도 그렇고 모두가 똑같지 않겠냐고 서로를 위로할 수도 있지만
글쎄...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되나 작년도, 올해도 그러면 내년도 똑같지 않을까?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다가....

내가 이 곳에서 근무할 시간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서 그런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만약에 내가 이 곳에서 일할 시간이 1년 밖에 없다면, 그러면 나는 무엇을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끝내고 싶을까.

적어도 이것만큼은 내가 여기에서 해보겠다고 느낄까.

그러한 관점에서 2025년도 목표를 세워보려고 한다. 

나는 이 곳을 2025년에 떠날 것이다. 

꼭 떠나지 않더라도 내후년에 재계약을 할지 정말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회사를 다녀보기로 했다.
그런 마음으로 다니게 된다면 나는 이곳에서 누구를 만나 무엇을 하려고 할까. 
그리고 근무시간이 아닌 시간들을 어떤 것들로 채워나가게 될까.

우리의 이별을 약속해